포장이사니까 이사만 끝나면 어느 정도 정리까지 알아서 되겠지 생각했다.
그런데 막상 이사 첫날이 되니 짐은 분명 집 안에 다 들어와 있는데 내가 필요한 물건은 하나도 찾을 수 없는 상황이 벌어졌다.
이게 생각보다 정말 당황스럽다.
밤이 되니까 칫솔은 어느 박스에 있는지, 휴대폰 충전기는 어디에 넣었는지, 드라이기는 또 어디에 있는지 하나씩 막막해졌다.
포장이사 업체에서는 방별로 박스를 착착 옮겨주셨지만, 문제는 그 박스 안에 정확히 무엇이 들어 있는지는 나도 모른다는 것이었다.
그래서 이사를 준비한다면 짐을 잘 싸는 것 만큼이나 첫날 바로 사용할 물건을 따로 확보해두는 것이 중요하다.
이사 첫날, 왜 이렇게 물건 찾기가 어려웠을까?
처음에는 간단하게 생각했다.
'캐리어 하나에 옷이랑 세면도구만 넣으면 되겠지'
그런데 실제로 이사를 해보니 문제는 생각보다 훨씬 많았다.
특히 이사 당일에는 몸도 지치고 정신도 없기 때문에 평소처럼 '어디에 넣어뒀더라?' 하고 차분하게 기억을 떠올릴 여유가 없다.
1. 캐리어에 넣으면 무조건 편할 줄 알았다
처음에는 첫날 필요한 물건을 캐리어에 넣으려고 했다.
내가 직접 들고 이동하면 필요한 물건을 바로 꺼낼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사 당일에는 생각보다 들고 움직여야 할 물건이 많았다.
휴대폰도 챙겨야 하고, 서류나 귀중품도 따로 관리해야 하고, 아이가 있다면 아이 물건까지 신경 써야 한다.
여기에 캐리어까지 계속 끌고 다니려니 오히려 정신이 없었다.
그래서 나는 첫날 필요한 물건을 하나의 박스로 따로 묶어서 이삿짐에 포함시키는 방법이 훨씬 편하다고 느꼈다.
2. '이건 나중에 찾아도 되겠지'가 가장 큰 함정이었다
이사 전에는 드라이기나 멀티탭 정도는 조금 늦게 찾아도 괜찮을 것 같았다.
그런데 실제 상황은 달랐다.
샤워를 하고 나니 드라이기가 필요했고, 휴대폰 배터리가 떨어지기 시작하니 충전기가 필요했다.
그런데 충전기 하나를 찾기 위해 박스를 여러 개 열어야 하니 정말 짜증이 나기 시작했다.
평소에는 사소했던 물건들이 이사 첫날에는 갑자기 가장 중요한 물건이 된다.
그래서 기준을 바꿨다.
'당장 이사 직후에 필요할까?'가 아니라 '오늘 밤부터 내일 오전까지 사용할 가능성이 있는가?'를 기준으로 챙기는 것이다.
이렇게 생각하니까 첫날 챙겨야 할 물건이 훨씬 명확해졌다.
3. 첫날 밤과 다음날 아침을 따로 생각해야 했다
이 부분을 놓친 것도 꽤 불편했다.
첫날 밤에는 잠옷과 세면도구가 필요하지만, 다음날 아침에는 출근이나 외출을 위해 입을 옷과 속옷, 양말 등이 필요하다.
그런데 나는 처음에 '하루 정도는 알아서 되겠지' 라고 생각했다.
결과적으로 다음날 입을 옷을 찾지 못해서 전날 입었던 옷을 다시 입어야 했다.
그때는 정말 사소한 준비 하나가 하루의 기분을 좌우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따라서 첫날박스를 준비할 때는 첫날 밤에 필요한 것 + 다음날 아침에 필요한 것을 함께 생각하는 것이 좋다.
그래서 정한 기준, '첫날부터 둘째 날 아침까지 버티기'
이사 후 모든 짐을 바로 정리하려고 하면 오히려 더 힘들어진다.
처음부터 집 전체를 완벽하게 정리한다는 생각보다 첫날 밤부터 다음날 아침까지 생활하는 데 필요한 물건만 확보한다고 생각하면 훨씬 간단하다.
내가 실제로 정리해보니 다음 정도가 가장 현실적이었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사람마다 필요한 물건이 다르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화장을 한다면 화장품과 클렌징 제품을 반드시 챙겨야 하고, 면도를 해야 한다면 면도기도 빠지면 곤란하다.
반대로 평소 사용하지 않는 물건까지 억지로 넣을 필요는 없다.
핵심은 '많이 챙기는 것'이 아니라 이사 후 바로 필요한 물건을 놓치지 않는 것이다.
첫날박스는 '내용물'보다 위치가 더 중요했다
첫날 필요한 물건을 모두 챙겼다고 끝이 아니었다.
내가 직접 해보니 정말 중요한 건 그 박스를 다른 이삿짐과 확실하게 구분하는 것이었다.
아무리 첫날 물건을 잘 넣어도 다른 박스 사이에 섞여 있으면 다시 찾기 어렵기 때문이다.
그래서 나는 박스 겉면에 크게 '첫날박스'라고 적었다.
작게 써놓으면 수많은 박스 사이에서 눈에 잘 들어오지 않기 때문에 최대한 크게 표시하는 것이 좋다.
그리고 이삿짐을 옮길 때 기사님께도 따로 말씀드렸다.
"이 박스는 오늘 바로 써야 해서 잘 보이는 곳에 놓아주세요"
이렇게 부탁해두니 새집에 도착해서도 첫날박스를 찾기가 훨씬 수월했다.
그 순간 '이걸 왜 진작 생각하지 않았을까' 싶을 정도로 마음이 편해졌다.
이사 첫날 멘붕을 줄이는 간단한 체크 방법
첫날박스를 만들 때는 물건을 하나씩 떠올리기보다 시간 순서대로 생각하면 빠뜨릴 가능성이 줄어든다.
이사 직후
- 휴지
- 물티슈
- 생수
- 충전기
- 멀티탭
- 가위 또는 칼
집에 들어오자마자 박스를 뜯고 정리하다 보면 손을 씻거나 휴대폰을 충전하는 것부터 필요해진다.
그래서 이런 기본 물품은 가장 먼저 사용할 수 있도록 준비해두는 것이 좋다.
씻을 때
- 칫솔
- 치약
- 세면도구
- 수건
- 화장품
- 드라이기
- 면도기
하루 종일 이사하느라 몸이 지친 상태에서 필요한 세면용품을 찾지 못하면 피로감이 훨씬 크게 느껴진다. 나 역시 이 부분에서 가장 많이 당황했다.
잠자기 전
- 잠옷
- 이불
- 충전기
- 물
집 정리가 완벽하지 않아도 잠은 자야 한다.
그래서 첫날에는 집 전체를 정리하려고 애쓰기보다 잠을 잘 수 있는 환경부터 만드는 것이 훨씬 현실적이다.
다음날 아침
- 다음날 입을 옷
- 속옷
- 양말
- 화장품
- 출근 또는 외출에 필요한 개인용품
특히 다음날 바로 출근하거나 약속이 있다면 이 부분을 절대 빼놓으면 안 된다.
전날 밤 너무 피곤해서 '아침에 찾으면 되겠지' 라고 생각했다가 아침부터 박스를 뒤지는 상황이 생기면 정말 진이 빠진다.
포장이사라면 이것만큼은 따로 챙기자
포장이사는 분명 편하다.
짐을 포장하고 운반하는 과정에서 직접 해야 할 일이 크게 줄어들기 때문이다.
하지만 포장이사가 '내가 필요한 물건을 바로 찾아주는 서비스'는 아니다.
이 차이를 모르고 있으면 이사 당일 생각보다 큰 불편을 겪을 수 있다.
특히 다음과 같은 물건은 다른 짐과 섞이지 않도록 따로 관리하는 것이 좋다.
- 휴대폰 충전기
- 지갑 및 중요한 서류
- 상비용품
- 세면도구
- 수건
- 속옷과 양말
- 잠옷
- 다음날 옷
- 멀티탭
- 드라이기
- 휴지와 물티슈
- 간단한 먹을거리와 생수
여기에 가족 구성원마다 꼭 필요한 물건이 있다면 하나씩 추가하면 된다.
결국 첫날박스의 목적은 모든 생활용품을 담는 것이 아니라 박스를 열지 않고도 최소 하루를 버틸 수 있도록 만드는 것이다.
내가 다시 이사한다면 이렇게 준비할 것
다시 이사를 한다면 이번에는 절대 마지막까지 미루지 않을 것 같다.
이사 며칠 전부터 첫날박스를 따로 만들고, 필요한 물건을 하나씩 넣어둘 것이다.
그리고 박스 겉면에는 단순히 '첫날박스'라고만 쓰지 않고 '이사 당일 바로 사용'처럼 더 눈에 띄게 표시할 것 같다.
무엇보다 이 박스는 다른 짐과 섞여서 안쪽에 들어가지 않도록 이삿짐을 배치할 때 위치까지 미리 이야기해둘 생각이다.
한 번 직접 겪어보니 알겠다.
이사 당일에는 물건 하나를 찾는 데 5분만 걸려도 체감상 훨씬 길게 느껴진다.
특히 하루 종일 이사하느라 체력이 떨어진 상태에서는 '충전기 하나 찾는 일'조차 꽤 큰 스트레스가 된다.
그래서 이사 준비를 하면서 '포장이사니까 알아서 해주겠지'라고 생각하고 있다면, 딱 하나만은 직접 준비하는 것을 권하고 싶다.
바로 첫날박스다.
마무리
이사 준비에서 중요한 건 짐을 얼마나 깔끔하게 싸느냐만은 아니다.
이사한 집에서 첫날 밤을 얼마나 덜 헤매면서 보낼 수 있느냐도 생각보다 중요하다.
나 역시 직접 겪기 전에는 이런 준비가 굳이 필요한가 싶었다.
그런데 막상 충전기 하나를 찾느라 박스를 여러 개 열어보고 나니 생각이 완전히 달라졌다.
포장이사를 앞두고 있다면 모든 짐을 완벽하게 정리하려고 하기보다, 우선 오늘 밤과 내일 아침에 반드시 필요한 물건부터 따로 빼놓는 것이 훨씬 현실적인 방법이다.
그리고 여기서 한 가지 더 중요한 부분이 있다.
첫날박스에 무엇을 넣느냐만큼 어디에 두고, 어떻게 표시하느냐에 따라 실제 편의성이 크게 달라진다.
이 부분까지 미리 정해두면 이사 당일의 혼란을 꽤 줄일 수 있다.
이사 날짜가 가까워졌다면 지금 바로 메모장에 '첫날박스'라고 적고, 오늘 밤부터 필요한 물건을 하나씩 체크해두면 훨씬 편한 이사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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